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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를 읽고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고

이 책의 저자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은 글솜씨뿐만 아니라 뛰어난 언변으로도 유명한 작가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연설비서관으로 있었던 강원국 씨의 책은 더욱 불티나게 판매되었다. 글쓰기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예민해진 것도 아마 그 사건을 겪고 난 뒤부터 일 것이다. 항소이유서를 포함한 여러 명저서를 쓴 유시민 작가도 여러 글쓰기 책을 낸 적이 있는데, 강원국 작가는 유시민 작가 같은 천재적인 작가는 일반적인 범인의 마음을 모른다고 농담 섞인 어조로 말하며 자신의 책은 일반적인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나도 그러한 주장 덕분에 이 책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의 글쓰기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이 책은 2년전, 아니 적어도 작년 말에는 나왔어야 했다. 다 써놓고 두 번을 뒤집어엎었다. <<대통령의 글쓰기>> 탓이다. 집필이 거의 완성되어갈 즈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다. <<대통령의 글쓰기>>가 역주행을 시작했다. 물 들어왔는데 배 띄우자 는 마음으로 출간을 미뤘다.

 

강원국 작가의 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글처럼 사람 냄사가 난다. 그래서 좋다.

 

이후 써둔 원고를 다시 봤다. 허접했다. 도저히 그대로 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몇 개월이 흘렀고 출판사 성화가 빗발쳤다. 책을 쓰기 위해 인터넷 언론에 연재를 자청했다. 두 달 동안 죽어라고 썼다. 연재 대장정에 나서며 홈페이지에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에 이어 세번째세 번째 책이기도 하고, 앞서 두 번의 시도가 있었으니 세 번째 도전이기도 하다.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이 사실이 완주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강하게 한다. 4월 말까지 집필 완료가 목표다. 이틀에 꼭 한 꼭지씩 써야 하는 강행군이다. 겁나지만 설렘도 있다.

 

과연 될까 싶은 두려움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다. 이번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 또 하나의 얘깃거리가 생길 것이다. 그것만 생각하고 뚜벅뚜벅 나아가자. 

 

<<강원국의 글쓰기>>가 나오기 까지 글의 스승을 세 사람 만났다. 대우 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만난 김정호 부장에게 명료하게 쓰는 법을 배웠다. 머릿속 두루뭉술한 내용도 그의 손끝에서 분명해졌다. 국민의 정부 고도원 비서관은 간결한 글의 가치를 일깨워줬다. 참여정부에서 나를 이끌어준 윤태영 실장에게는 쉽고 정확한 글쓰기 가르침을 받았다.

 

글쓰기 책은 꾸준히 베스트 셀러를 유지하고 있다. 텍스트의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텍스트를 활용한다. 수많은 오해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정확한 문장을 작성하고자 하는 욕망이 가득하며, 오늘도 꾸준히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인스타그램 한 줄을 쓰는 일도 사실 쉽지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문자와 카카오톡도 한번 깊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다듬게 된다. 글쓰기는 그런 것이다. 

 

이 책은 여러 예제들과 강원국 작가의 실질적인 글쓰기 노하우 같은 것을 담았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글쓰기가 두렵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글쓰기가 두렵다.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아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 쓰느라 힘들었다. 이제 당신이 읽느라 고생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