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없는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합니다. 사실 십여 년 전에 지금을 상상했을 때 직장인들이 이런 식으로 출퇴근을 계속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의적 타의적 재택근무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사실 많은 분들이 미래에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gigged) 의 저자 새라 케슬러는 그 생각에서 한걸음 더 들어가서 직장이 없는 시대를 예측했습니다. 그는 말하자면 프리랜서들이 흥한 시대를 예측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그에 맞는 추세로 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우버가 설립된 2009년에도 이미 대부분의 택시 기사, 그리고 약 13퍼센트의 미국인이 자영업자나 독립 계약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간접 고용 노동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죠. 경리 직원의 45퍼센트 it 노동자의 50퍼센트, 트럭 기사의 70 퍼센트 정도가 실제로 일하는 기업의 직원이 아니라 용역 업체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미국의 임시 노동자 수는 역대 최고치로 치달았습니다. 2016년에 미국과 유럽 연합의 경제활동인구 중 20~30퍼센트가 프리랜서였고요. 여기에 파트타임 노동자를 합치면 미국 노동자 중에서 풀타임 직장이 없는 사람이 무려 40퍼센트에 달한다는 추정치가 있을 정도입니다. 우버는 되도록 직원을 고용하지 않으려 하는 경영계의 풍토를 스마트폰 시대에 접목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많은 수의 채용인원을 뽑는 공개채용에서 소규모로 자주 뽑는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확실한건 채용 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4차 산업 시대의 핵심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을 인공지능이 한다는 것이죠.
부익부는 수요가 많은 기술을 보유한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뉴욕에 사는 프로그래머 커티스는 우버기사, 핸디 청소원과 동일한 독립 계약자 신분이지만 긱 경제에 대한 논의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긱 경제가 자신에게 잘 맞으니 말이다.
그의 성공은 듀머스의 프로그램이 실패한 것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커티스는 긱스터에서 열심히 일해 소규모 프리랜서 사업을 궤도에 올렸고, 그 결과 긱스터에서 프로그래밍 작업을 꾸준히 배정받았다. 그래서 예전과 같은 수준의 소득을 유지함은 물론이고 애초 그가 긱 경제에 발을 들이는 요인이 됐던 "마음 내키는 대로 휴가를 쓸 수 있는" 유연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2016년 7월에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눴을 때 그는 일론 머스크가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로켓 및 우주선 개발 기업이자 실리콘밸리의 총아로 꼽히는 스페이스 액스의 고용 계약서에 조만간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 일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뜻밖의 전개였다.
긱 경제는 한때 그 창조자들이 상상했던 것과 달리 '노동의 미래'에 대한 주문형 개선책이 아니다. 그러나 노동의 미래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전망하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수고를 기울여야 할지 고민한다면, 긱 경제가 현실의 생생한 사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교대근무도 없고, 상사도 없고 제약도 없는 근무형태 긱경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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