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 진행 147% 폭등 웅진 에너지에 투자한 간 큰 투자자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 매매대상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여 상장이 취소 되는 것을 상장폐지라고 합니다. 상장폐지.. 듣기만 해도 무서운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종목은 투자자들에게 최종 매매 기회를 주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정리매매를 할 수 있도록 조치가 되는데요.
이를 정리매매라고 합니다.
코스피에 오랜만에 정리매매 종목이 등장했습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것은 지난 5월 15일의 일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웅진에너지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웅진에너지는 2018년과 2019년 사업연도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웅진에너지는 재무제표에 대한 계속기업 존속능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포함한 여러 사유로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이미 웅진에너지는 2018 사업연도 재무제표 또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서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4월 21일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제출했지만, 거래소의 심의결과는 최종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0년 최고치 185,265원을 기록했던 웅진에너지는 오늘 최저치인 190원을 기록하며 증시 역사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웅진에너지에서 남은 것은 정리매매뿐입니다.
정리매매란 무엇인가?
정리매매란 상장된 주식을 폐지하기 전 10일에서 15일간 거래를 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두어 마지막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정리매매는 일반적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30분 단위로 시장가가 형성되는데요. 게다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상한가 하한가 30% 기준이 없습니다.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고 얼마든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오늘 웅진에너지의 상승 분은 무려 147%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프를 한번 살펴보실까요?
웅진에너지를 매수하려는 분들은 정말 간이 크신 분들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는 기업의 가치는 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단기간에 큰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욕망이 웅진에너지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차트의 움직임에만 반응하며 엄청난 눈치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분들은 상장폐지로 인해서 많은 돈을 잃게 되신 투자자 분들일 것 같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네요.
웅진에너지 말도고 상장폐지의 위험 속에 있는 상장사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웅진에너지 말고도, 최소 40곳의 기업들이 폐지의 길목에 서 있다고 합니다. 신한, 웅진에너지, 코나아이등 코스피에는 7곳, 코스닥에는 33곳 정도가 감사보고서 비적정 판정을 받았네요.
웅진에너지 투자를 통해 운이 좋다면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벌 거고요. 하지만 이 주식을 통해서 피눈물을 흘릴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이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주식 중에서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웅진에너지만큼 위험한 주식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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